국제통화기금(IMF)이 2026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1%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IMF가 1월에 내놓은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입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공급 차질을 주요 변수로 다뤘고, IMF는 2027년 세계 성장 전망과 함께 AI 투자 꺾임 등이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요인도 짚었습니다.

다만 3.1%는 분쟁이 짧게 끝나고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82달러 수준에 머무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수치입니다. IMF가 1월 전망에서 올해 유가 평균을 배럴당 62달러로 가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제 조건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보고서는 유가가 최근 몇 주처럼 전쟁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평균을 이룬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세계 성장률이 2.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공급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2% 안팎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으며, IMF는 이를 두고 “세계 경기침체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세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1980년 이후 네 차례뿐이었다고 IMF는 덧붙였습니다.

사진: Pexels · Jan van der Wolf

물가는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경우에는 세계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IMF가 밝혔습니다. 같은 보고서가 든 위험 요인은 분쟁이 더 길어지거나 확대되는 경우, 지정학적 분열이 심화되는 경우, AI 기반 생산성에 대한 기대가 재평가되는 경우,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경우입니다. IMF는 이런 요인들이 성장을 크게 약화시키고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앞서 IMF는 2026년 2월 전망에서 세계 물가상승률이 2026년 3.8%, 2027년 3.4%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같은 시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전무이사는 두바이에서 열린 연례 아랍 재정 포럼 연설에서 세계 성장이 “놀라울 만큼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전무이사는 물가 둔화의 배경으로 세계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을 꼽았고,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정책 변화, 기술 발전, 고령화 같은 구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전망은 4월 보고서보다 앞선 시점의 것입니다.

IMF와 세계은행의 연차총회는 10월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요인들이 논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