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서울시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10월 1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 조건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인데요.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기술이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실제로 투입되기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약에 따라 각 주체의 역할이 정해졌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특화 버스를 개발해 공급하고, 이 버스들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제 플랫폼도 함께 제공합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을 위해 필요한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을 지원하며, 인공지능(AI) 기반의 학습 데이터 공유도 추진하죠.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운수사들이 자율주행 버스로 전환할 때 인력과 인프라 지원을 담당합니다.

사진: Pexels · Rafael Minguet Delgado

현대차·기아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버스의 특징은 센서 구성을 규격화했다는 점입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 부품을 중복으로 탑재해 한 부품이 고장나도 운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런 표준화는 여러 이점을 만들어냅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는 일관된 환경에서 자신의 기술을 검증할 수 있게 되고, 실제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장애로 인한 운행 중단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자동 관제 시스템도 함께 투입됩니다. 버스의 실시간 운행 상황을 감시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차내 위험 상황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이렇게 수집되는 운행 데이터를 서울시의 버스 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 자산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 AVP본부의 박민우는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가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협약은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사업 확장과도 맥락을 함께합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9월 서울시의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공모에 선정되었으며, 자사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로 강남과 상암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와 새벽동행버스 시범운영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셔클이 제공하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시내버스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