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고르는 방식이 두 달 사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주가에 두 배로 거는 상품에 몰리던 돈이 빠져나가고,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같은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과 방산·반도체 같은 산업·테마형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9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상장 정방향 레버리지 ETF 62종의 투자자별 매수 금액을 따져본 결과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보통 두 배로 쫓아가는 상품이에요. 기초자산이 하루 1% 오르면 약 2%의 이익을 얻지만, 1% 떨어지면 약 2%의 손실을 보는 구조라서 같은 종목이라도 손익의 폭이 일반 주식보다 두 배로 커지죠. 국내에 상장된 정방향 레버리지 ETF 62종은 단일종목형 14개, 시장지수형 14개, 산업·테마형 10개, 해외 주식·지수형 16개, 채권·통화·원자재형 8개로 나뉩니다.
삼전닉스 한 종목 상품에서 빠져나온 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6월 개인 매수의 62.8%, 7월에는 67.8%를 차지했습니다. 그 비중이 8월 9.5%로 떨어졌고, 9월에는 8.9%를 기록했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7월 개인 매수액이 63조5476억원이었는데, 8월 3조226억원, 9월 1조9299억원으로 줄어 두 달 만에 약 97%가 빠져나간 셈이죠.

레버리지 ETF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흐름은 같습니다. 개인 매수액은 6월 약 105조7003억원에서 7월 93조7800억원, 8월 31조8774억원, 9월 21조8068억원으로 계속 줄었습니다. 7월과 비교하면 9월 전체 매수액은 약 76.7% 감소한 수준입니다.
규제가 기본예탁금을 세 배로 올렸다
이런 변화는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와 시기가 겹칩니다. 금융당국은 단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대용증권은 인정하지 않고 현금으로만 예탁금을 채우도록 했으며, 기존 투자자가 추가로 매수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 상황에 대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안으로 인해 개인들의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7월 폭락을 직접 겪은 것도 “심리적인 장벽이 생겼다”는 이유로 꼽았죠. 정부 규제에 더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실망 매물이 늘어난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지수와 테마로 옮겨간 매수
줄어든 매수 자금의 자리는 시장지수형 상품이 채웠습니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을 따라가는 시장지수형 레버리지 ETF의 개인 매수 비중은 7월 28.0%에서 8월 72.5%로 뛰었고, 9월에도 69.8%를 유지했습니다. 반도체, 방산, 2차전지, 조선 등을 추종하는 산업·테마형 비중도 7월 3.8%에서 8월 17.3%, 9월 20.5%로 높아졌습니다.
두 유형을 합치면 9월 기준 90.3%입니다. 개인이 레버리지 ETF를 살 때 열 번 가운데 아홉 번 가까이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나 특정 산업에 거는 셈이죠. 한지영 연구원은 단일종목 대신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지수가 회복하고 있어, 개인들이 “증시 상승 자체”에 베팅하는 지수추종형으로 몰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일종목 쏠림이 걷힌 자리에 어떤 자금이 머물지가 이제 지켜볼 대목이죠. 개인 레버리지 매수가 얼마나 더 줄어들지, 시장지수형과 산업·테마형 비중이 어떤 흐름을 그릴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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