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찾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이뤄진 방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전망이 "매우 넓다"며 실무 협력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늘리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자동차 공장을 함께 둘러봤고,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단둥을 떠났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별도 정상회담은 없었고, 일정은 당일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의 대화 신호, 북한은 답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하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 왔습니다. 지난 8월에는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북한은 이어진 대화 신호에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느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중 하루 전인 23일에는 한미 고위 당국자들의 보고를 받은 소식통들이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으나 북한에서 답이 오지 않았고, 다음 달 APEC 정상회의까지 남은 시간도 부족하다는 내용입니다. 이들은 연내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때의 방중 전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찾았습니다. 2018년 3월과 5월 방중에 이어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2019년에는 1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고, 한 달 뒤인 2월 하노이에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 비핵화냐는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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