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500선을 지켜낼지 가늠하는 한 주를 맞았습니다. 지난 23일 종가는 5550.30으로 전 거래일보다 0.30% 올랐는데, 장중에는 4% 넘게 급락했다가 되돌린 끝에 얻은 결과입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 실적,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습니다.

23일 장중 흐름은 롤러코스터에 가까웠습니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나빠졌고 테슬라는 자본지출 전망을 낮췄는데, 잉여현금흐름은 영업으로 번 돈에서 설비 투자 등을 빼고 남는 현금을 뜻합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4.42%, 삼성전자는 0.47%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주 예상 범위는 증권사마다 다릅니다. NH투자증권은 5100~6400포인트, 키움증권은 5300~58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뉴욕증시는 2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3% 내리는 등 하락 마감했습니다.

사진: Pexels · Rafael Minguet Delgado

연준 통화정책과 중동 유가

첫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입니다. 연준은 27~28일(현지 시각) FOMC를 열고, 같은 주에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발표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나온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조기에 완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중동 상황도 유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온 데다, 이란은 공격이 재개되면 주변국의 경제·민간 시설을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6.72달러로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3.27달러로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군사작전이 확대될지가 국제유가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 역시 이번 주에 치러집니다.

빅테크 실적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한국시간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30일 샌디스크와 아마존, 인텔 순으로 이어집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의 성장과 함께 “투자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실적 증거의 중요성도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28일, 삼성전자가 29일 3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두 회사의 추가 주주환원 여부가 관심사인데요, 나정환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는 두 회사의 실적 발표 때 확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