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정합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입니다. 경제 전문가 6명은 모두 이번에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 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선 두 차례 인상에 대해서는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기 전에 금리를 먼저 올렸다는 뜻입니다.
물가를 보는 시각도 내놨습니다. 신 총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계 CNN 토론회에서 “한국은 대규모 AI 투자와 중동 전쟁이라는 경제의 중요한 두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기 측면에서 두 사건은 반대로 작용하지만 물가에 대해선 두 힘이 결합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결 전망의 근거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추가 인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봤습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3% 수준에 이른 만큼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성장세가 양호한데도 당장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은 약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세가 둔화했고 환율도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근원물가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의 영향을 덜어낸 물가 지표입니다.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8월 3.4%에서 내려왔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30원대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인 2%를 웃도는 상태입니다.
연속 인상이 남기는 부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세 차례 연속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은행이 앞선 인상의 파급 효과를 먼저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신 총재도 12일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경제주체들의 적응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할 시간을 감안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남은 금리 결정 일정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11월 26일에 열립니다. 12월에는 회의가 없어서, 11월까지 동결이 이어지면 8월 이후 내년 1월 회의 전까지 약 5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같은 수준에 머뭅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