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3년 이후 청년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26일 발표한 ‘청년고용 부진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청년 고용률과 경제활동률이 낮아지는 사이 임시·일용직 비중은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상용직 중심의 1차 노동시장과 임시·일용직 중심의 2차 노동시장으로 나눠 청년 고용을 들여다봤습니다. 분석 결과 2023년 이후 15~29세 청년층은 1차 시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보다 눈높이를 낮춰 2차 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고용률 하락, 임시일용직 확대
기준점은 2022년 11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다음 해인 2023년입니다. 당시 청년 고용률은 평균 46.5%였는데, 올해 1~9월 평균은 43.7%로 2.8%포인트 내려앉았습니다.

경제활동률도 49.4%에서 46.8%로 2.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청년 임시일용직 비중은 31.3%에서 32.6%로 1.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임시직에서 상용직으로 옮겨가는 비율은 8%대에서 5%대로 떨어졌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
한은이 꼽은 배경
한은은 “청년 고용 문제에는 산업구조 재편, AI 기술 변화, 경직적 노동시장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산업구조를 보면, 상용직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IT 제조업이 생산을 이끄는 반면 상용직 채용은 비IT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여전히 큽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1차 시장의 인력 수요가 늘지 않고, 이런 정체가 청년층에 몰린다는 설명입니다.
채용 방식의 변화도 거론했습니다. 팬데믹 이전부터 1차 시장에서는 직무역량 요구가 전문화·고도화되며 숙련된 경력직을 선호하는 쪽으로 채용이 바뀌어 왔다는 것입니다. 한은은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확산은 이런 채용 구조와 신입 채용 축소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와 산업일수록 경력직 선호가 강해졌고, 청년층이 주로 맡던 초급·기초 업무 수요가 빠르게 줄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이 변화가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2차 시장 고착과 고용의 질 지수
한은은 임시직·일용직 같은 2차 시장에 들어간 청년이 안정적인 상용직 자리로 쉽게 옮겨가지 못하는 현상을 ‘2차 시장 고착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 효과가 최근 더 강해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은이 산출한 청년층 고용의 질 지수는 2014~2019년 평균 101이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평균은 95로, 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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