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유럽 6개국의 원유 수입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독일·프랑스·영국·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 등 6개국의 절감액이 총 20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엠버는 올해 3~8월 전 세계에서 운행된 전기차가 약 2억배럴의 원유 소비를 대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액으로는 200억달러(약 27조원)입니다. 조사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56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대체한 원유의 가치는 31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됐습니다.

원유 소비량과 견준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나라는 덴마크였습니다. 올해 8월 기준 덴마크의 전기차는 연간 640만배럴의 원유 소비를 대체하는 효과를 냈는데, 지난해 덴마크 전체 원유 소비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사진: Pexels · Rathaphon Nanthapreecha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곳은 중국입니다. 약 4400만대의 전기차를 보유한 중국은 올해 3~8월 140억달러(약 19조원)어치의 원유 소비를 줄였습니다.

유가 급등과 전기차 판매

이런 계산이 눈길을 끄는 것은 유가 흐름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달러였습니다. 10월 22일에는 1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상태입니다.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습니다.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6% 줄었습니다.

유언 그레이엄 엠버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이번 위기 이전에 전기차에 투자한 국가들은 이제 더 나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로 위 전기차 한 대 한 대가 불안정한 석유시장에 대한 노출을 줄여준다”며, 전기차의 역할이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회복력 강화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