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0월 7일(현지시간) 장중 5.36%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썼습니다. 같은 날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5.73%까지 올라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닿았죠. 블룸버그 통신은 연말까지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두고 월가의 견해가 갈리면서 시장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먼저 방향을 내놓은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입니다. 이 은행은 공식 보고서에서 올해 말 10년물 금리가 5%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월과 12월에 금리를 잇달아 올려 경제를 ‘균형 상태’로 이끌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을 반영한 전망입니다.
같은 은행의 마크 카바나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는 투자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금리 상승세에 역행하는 베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의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지는 쪽이지만, 리스크의 균형을 따져보면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윌리엄 마샬은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4.7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7일 최고치에서 60bp 가까이 내려가는 수준인데요, 1bp는 0.01%포인트를 뜻하는 단위입니다. 그는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잘 억제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 물가가 높은 이유로 관세처럼 이미 지나간 요인과 이란 전쟁처럼 진행 중인 사안을 꼽았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결국 완화되고 구조적 요인만 남을 것이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기본 전망입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안슐 프라단 미국 금리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3분기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25%로 올렸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한, 금리가 5% 밑으로 떨어질 만한 특별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는데요, 시장은 장기 중립금리를 3.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예상을 웃돌면 이 수준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그는 짚었습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식히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는 30년물 금리가 6%를 찍거나 적정 가치가 6%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창 글로벌 마켓 금리 파생상품 전략가는 연말 10년물 금리 5% 전망을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0년물 금리가 5.3%로 내려가는 것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죠. 그는 현재 시장이 ‘소규모 매수자 파업(mini-buyer strike)’ 상태여서 금리가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금리 괴리가 극심해질 수 있고 평소보다 오래 갈 수 있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적정 가치에 더 가깝게 거래되고 그 적정 가치는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연말 10년물 금리 전망만 놓고 보면 BofA는 5%, 골드만삭스는 4.75%를 제시했고, 바클레이즈는 내년 3분기 전망을 올렸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라서, 금리 방향에 대한 전망 차이가 채권 보유자에게 직접 닿는 셈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연준이 10월과 12월에 실제로 금리를 올릴지, 그리고 연말 10년물 금리가 BofA의 5%와 골드만삭스의 4.75% 가운데 어디에 가까워질지입니다. 바클레이즈가 내년 3분기 전망을 5.25%로 올린 만큼, 금리가 당분간 높은 구간에 머무는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입니다.

.webp)
.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