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로 꼽히는 핌코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에 닿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핌코의 다니엘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 불안과 물가 오름세, 불어난 국가부채에 대한 걱정이 겹치면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바신 CIO가 인터뷰 당시 짚은 미 10년물 금리는 5.26% 수준이었습니다. 몇 주째 이어진 채권 매도세 탓에 헤지펀드 같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팔아 치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설명이죠. 그는 최근 금리 움직임 일부가 부정적인 기술적 요인과, 빚을 끌어 써서 투자한 쪽의 손절 물량과 이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기 매매 관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6%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가 이 정도로 오르면 집을 담보로 빌린 돈, 즉 주택담보대출을 쓰는 미국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이바신 CIO는 이 부담이 주식 등 위험자산 전반에 심각한 타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서 짚어 볼 게 있는데요,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미 가진 채권의 값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바신 CIO는 부동산투자신탁 등이 금리 상승 때문에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채권 값이 더 떨어지고 금리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금리 상승의 여파가 느린 속도로 문제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신용시장에서는 이미 자금 조달 부담이 가장 먼저 드러났습니다.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 금리가 이달 들어 17%까지 치솟아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바신 CIO가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5%를 넘어설 경우 신용시장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이 “상당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런 금리 상승의 뿌리로 미국의 재정 문제도 짚었습니다. 미국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이고 국채가 세계 기축자산이라 특수한 위치에 있지만, 빚이 지나치게 쌓이면 빌려준 쪽이 상환 능력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다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높은 금리를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로 돌아서 금리 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이바신 CIO가 위험자산 약세의 기준선으로 든 5.5%를 실제로 넘어설지 여부죠.
.webp)
.webp)
.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