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이 3일(현지시간) 달러화 회사채 150억 달러(약 20조1천억 원)를 발행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넣은 주문은 580억 달러로, 발행액의 약 3.9배였습니다.
채권은 5개 만기로 나눠 팔렸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2056년물(30년)에는 같은 만기 미국 국채보다 2.2%포인트 높은 금리가 붙었는데, 가산금리는 국채 금리에 얹는 추가 금리를 뜻합니다. 메타가 처음 제시한 가산금리는 2.5%포인트였습니다. 이보다는 0.3%포인트 낮아졌지만, 4월에 발행한 비슷한 채권보다는 0.9%포인트 가까이 높습니다.
앞서 2일에는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도 시장에 나왔습니다. 오라클은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알파벳은 60억 유로(약 9조 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각각 발행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자 수요를 끌어내려고 상당히 높은 금리를 지급했습니다.

메타가 지난해 이후 발행한 달러화 채권은 누적 700억 달러(약 93조9천억 원)입니다. 빅테크 가운데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번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주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를 들었고, 신용등급 자체를 내린 것은 아닙니다.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1년 전에는 106억2500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메타가 제시한 올해 자본적지출 전망은 1350억~1450억 달러입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통주 250억 달러와 전환우선주 125억 달러의 발행을 마쳤고,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시장분할매각(ATM) 방식 주식 매각도 계획 중입니다. 다만 보통주 거래는 선도매도계약 방식이어서 초기 자금 유입이 없고, 시장분할매각 프로그램은 실행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빅테크 채권이 다른 투자등급 채권보다 2003년 이후 가장 큰 가산금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의 크레이그 브라더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이 가산금리를 높여 기업들의 고삐를 죄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금을 조달하려고 더 높은 가산금리를 기꺼이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는 이르면 4일 첫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달러화 채권과 합친 조달 규모는 200억 달러(약 26조8천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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