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라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산 WTI가 각각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고 원유 수송로에 불안이 커진 상황과 겹쳐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공급 경로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이번 상승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지난 4월 현물가 2008년 이후 최고치

올해 4월 2일에는 현물 가격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북해에서 구체적인 인도일이 정해진 브렌트유 실물 화물의 가격인 '데이티드 브렌트'는 이날 한때 배럴당 141.36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선물 가격이 특정 인도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과 달리, 데이티드 브렌트는 실제 인도가 예정된 물량의 가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물 시장의 실제 수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0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8% 급등했다. 유럽 항공유 기준 가격인 북부-서부 유럽 벤치마크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8% 오른 톤당 1904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이 항공유 가격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치였다.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 속 7월 상승

이후에도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는 다시 오르내렸다. 7월 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5.2% 상승했고, 이는 6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가 주요 시장으로 이동하는 주요 해상 통로여서, 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원유 가격이 반응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