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2252만6000명의 38.5%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습니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의 38.4%도 갈아치웠습니다.
임금 격차도 함께 벌어졌습니다. 올해 6~8월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405만2000원으로 4% 올랐지만, 비정규직은 211만2000원으로 1.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격차는 1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3만2000원 커져 2004년 이후 가장 큽니다.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임금근로자는 1년 새 11만3000명 늘었는데 정규직은 1만명, 비정규직은 10만3000명이었습니다. 증가분 대부분이 임금이 낮은 쪽으로 간 셈입니다.
고령층이 증가세의 중심에 있습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1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을 웃돌았고, 29세 이하는 6만4000명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이 11만2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시간제 근로자와 고령층이 늘어난 점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제는 올해 15만2000명 늘었습니다. 다만 시간제를 뺀 비정규직도 월 309만8000원으로 정규직보다 95만4000원 적어, 구성 변화만으로는 격차가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처지는 더 나빠집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이 3.1%였으니 1.1% 오른 비정규직 임금은 실질적으로 줄었습니다. 정규직 대비 임금 비율도 53.6%에서 52.1%로 1.5%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월급 밖에서도 차이가 이어집니다.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36.5%, 건강보험은 53.0%였고 퇴직급여 수혜율은 45.7%였습니다. 퇴직급여와 유급휴일 수혜율은 전체 임금근로자보다 각각 31.0%포인트, 30.7%포인트 낮았습니다.
국제 비교에서도 높은 편입니다. 기간제·파견·일일 근로자처럼 계약 기간이 정해진 근로자를 가리키는 '임시 근로자'는 올해 634만5000명, 28.2%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 비중은 한국이 27.5%로 네덜란드 25.8%, 일본 14.2%, 독일 11.5%보다 높았습니다.
격차는 2018년부터 9년 연속 확대됐습니다. 한두 해의 경기 탓으로 보기 어려운 흐름입니다. 연금 가입률이 36.5%에 그친 고령 비정규직이 늘수록 노후 소득 불안은 커질 수 있고, 고령층 유입이 이어지는 한 평균 격차도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올해 늘어난 임금근로자 11만3000명 가운데 10만3000명이 비정규직이었고,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2.1%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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