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15일(현지 시각) 약 5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할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돈을 빌려 쓰던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32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31년 만기 회사채의 시장 수익률은 연 16%를 넘었습니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은 올라가는 구조여서, 코어위브가 앞으로 돈을 빌릴 때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사들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회사 지분 약 10%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입니다. 회사는 AI 수요에 맞춰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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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순손실이 2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GPU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투입될 설비 투자액은 350억~3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가 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주가 하락과 회사 측 반응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4일 코어위브 주가는 15%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도체 등 다른 AI 관련주도 함께 급락했습니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황 CEO는 15일 한 인터뷰에서 코어위브에 대해 “재무 상태가 매일 개선되고 있고 자본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코어위브 주가는 약 6% 올랐습니다.
다른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호주의 퍼머스는 지난 9일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약 50억달러를 조달하려던 IPO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호주 역사상 둘째로 큰 규모의 상장이 될 예정이었지만, 부채 부담과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상장을 포기했습니다. 퍼머스는 상장 대신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AI 데이터센터 업체 엔스케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앤스로픽 등과 1000억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확보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계약을 받은 뒤에도 실제 건물과 설비를 지을 자금이 있어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 테크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성장 전망뿐 아니라 실제 수익성과 부채 상환 능력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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