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이 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선에서 참가 선수 8명 중 유일하게 인공 암벽의 최상단에 도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세계랭킹 2위인 그는 준결승에서도 최상단을 찍어 일본의 모리 아이와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침착하게 벽을 공략하며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선보였습니다.

리드는 정해진 6분 안에 15미터 높이의 인공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오르는 종목인데요. 단순히 높이만 측정하는 게 아니라 홀드의 위치와 모양을 읽는 판단력, 체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능력, 손끝의 힘이 모두 필요합니다. 결선 무대에서 서채현은 이 모든 역량을 조화롭게 발휘하며 완등에 성공했는데, 같은 루트에 도전한 나머지 7명의 선수는 모두 최상단 도달에 실패하며 그 격차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사진: Pexels · Sarowar Hussain

2003년생인 서채현은 클라이밍 선수 출신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부터 암벽을 탔으며, 아버지 서종국씨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는 2019년 월드컵 데뷔 시즌에 리드 종합 우승을 거두었고,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리드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도쿄와 파리 올림픽에 연이어 출전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서채현의 활약은 리드 금메달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콤바인 종목 은메달을 딴 뒤 이번 대회에 다시 나온 그는, 이틀 전 볼더링 종목에서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리드와 볼더링은 같은 암벽을 오르지만 경기 방식과 요구 능력이 다릅니다. 볼더링은 4~5미터 높이의 짧고 어려운 여러 문제를 제한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반면, 리드는 더 높은 벽을 오르며 지구력과 판단력을 겨루는 종목입니다. 세계랭킹 2위인 리드와 달리 볼더링에서는 22위에 있는 그가 두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주요 선수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자부에서는 이도현이 리드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볼더링에서 은메달을 딴 바 있는데요, 같은 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메달을 거두며 서채현과 함께 한국 클라이밍의 경쟁력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