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내수와 수출이 정반대 방향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20.4% 감소한 880만 대에 그친 반면, 해외 수출은 70.6% 증가한 428만 대를 기록했는데요. 더 주목할 점은 앞으로 단순 수출이 아닌 유럽에 생산 시설을 직접 건설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선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수 부진의 폭이 얼마나 깊은지 월별 수치를 보면 명확합니다. 6월 한 달만 해도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4% 줄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약 2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이 정도 낙폭은 코로나19 당시 충격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인데요, 실제로 8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판매량이 전년을 밑돌고 있습니다.

저가형 차량이 특히 심하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8만 위안(약 1만 1,776달러) 미만 가솔린차와 전기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서민층의 신차 구매가 얼어붙었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 통계를 보면 이 가격대 가솔린차 판매는 34%, 전기차는 43%씩 떨어졌습니다.
반면 시장 전체가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올해 신차 판매의 70%가 노후 가솔린차를 첨단 기능의 신형 모델로 교체하는 수요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니오(NIO) 같은 고급 전기차 브랜드들은 시장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반면, 과거 중국 시장을 주도하던 독일 전통 브랜드들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내수에서 막힌 흐름이 해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6월 자동차 수출은 88만 2,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2.1%의 성장률을 나타냈는데요. 중국 정부도 자국 자동차 업체의 유럽 투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현지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차를 공급하려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현지생산 확대가 유럽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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