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가 숨졌습니다. 소방청은 김 소방위가 지난 16일 현장에서 고립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치료를 받다 17일 0시 55분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는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부품 도장 공장에서 났습니다. 김 소방위는 화재 신고 지점인 건물 3층에 선착대로 가장 먼저 들어가 진화에 나섰고, 갑자기 치솟은 불길에 갇혔습니다. 17일에는 관계기관이 이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올해에만 네 번째 현장 순직

올해 순직자는 김 소방위 앞에 세 명이 더 있습니다. 성치인 소방경은 지난해 11월 24일 경기 고양시 자동차 검사소 화재를 진압하다 크게 다쳤고, 3개월 넘게 치료를 받다 올해 3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4월 12일에는 전남 완도군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의 냉동창고에 들어갔던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완도 사고 뒤 대책이 있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표준작전절차(SOP) 강화와 현장지휘체계 개선, 무인 소방로봇 도입 등 안전 대책을 추진했는데도 또다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7년간 위험 직무 순직 28명

소방청이 승인한 위험 직무 순직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28명입니다. 화재 진압과 구조 같은 위험 직무를 수행하다 숨진 경우만 센 수치인데,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은 2020년입니다.

유형별로는 화재 진압 중 순직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구조 9명, 생활안전 4명, 기타 3명이 뒤를 이었고, 지난해에는 위험 직무 순직으로 승인받은 소방관이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공무 수행 중 숨졌지만 위험 직무가 직접 원인이 아니어서 일반순직으로 인정된 소방관은 78명입니다.

추서와 장례 절차

소방청은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추서했습니다.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끝까지 소임을 다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빈소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는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분향소가 운영됩니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