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 35명이 한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23일 입국했습니다. 희생자 18명의 가족으로 10개국 출신이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한입니다.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에 일어났습니다. 외국인 희생자는 14개국 출신 26명이었습니다.
가족 마지막 동선 자료 처음 열람
유가족들은 27일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간담회에서 가족의 마지막 동선을 분석한 자료를 처음 봤습니다. 희생자 15명의 유가족 26명이 자리했고, 특조위는 CCTV 영상과 소방관 보디캠 영상, 개인이 찍은 영상을 글로 정리한 문서를 내놨습니다. 열람할지는 유가족이 직접 정했으며, 영상과 캡처 사진도 함께 제공됐습니다.
프랑스인 유가족 파스칼 게네고는 아들 리마모 라예 게네고가 참사 당일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큰길로 옮겨지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자흐스탄 희생자 마디나 셰르니야조바의 언니 다미라는 동생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 봤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44분이 걸렸다며 “전문 구조 인력이 너무 적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답을 찾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란 희생자 아팍 라스트마네시의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는 이번에 골목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세 차례 방한하고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구급 조치가 10분 빨랐다면 생존했을지 묻고 싶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유가족 수잔나 로아크밤은 올해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딸 스티네 로아크밤 에벤센을 잃은 그는 28일 조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의문을 던졌습니다. 같은 날 스티네의 아버지 에픽 에벤센은 딸의 사진만 확인했을 뿐 참사 영상은 아직 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유가족인 알리 파라칸드의 어머니는 정보 공개 문제를 짚었습니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지난 1년간 소식이 없었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에 관한 문의에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과 소통할 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파스칼 게네고는 28일 중간보고회와 외국인 유가족 간담회가 부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됐지만 돌아오는 답은 조사 연장과 노력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고, 불명확한 답변이 되풀이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앞선 24일에는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렸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에서 희생자 160명의 사진이 한 명씩 불렸고, 약 1,500명이 참석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추모 시설과 재단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추모위원장 자격으로는 수사와 특조위에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원인과 구조 실패의 진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대책회의도 공동선언문에서 구조가 늦어진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정부에 치료와 회복, 생계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28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이미현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특조위가 한국인 유가족의 개별 동선 확인을 11월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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