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26일 새벽 해킹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루 전인 25일 일부 전산시스템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고, 최근 알려진 금융권 AI 해킹 사례 가운데 보험사에서 정보 유출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25일 일부 시스템의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사이버 침해 사고를 인지해 긴급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침해가 일어난 곳은 고객 청약시스템과 홈페이지 일부입니다. 회사는 전사적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공격에 쓰인 인터넷주소(IP)를 막았고, 해외 IP 접속도 제한했습니다. 사고 사실은 금융보안원에도 신고했습니다.
홈페이지 중단, 유출 규모는 확인 중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홈페이지와 M-LIFE(PC·모바일), 온라인보험, 디지털 ARS 이용이 멈춘 상태입니다. 청약시스템은 보험 가입 신청을 처리하는 시스템인데요, 어떤 정보가 빠져나갔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유출 대상과 항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26일 기준으로 유출된 고객 수와 정보 항목은 발표되지 않았고, 해커가 침입한 경로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 대상 공격 시도, 지난해 두 배 넘어
금융권을 향한 해킹 시도는 감독기관에서도 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을 겨냥한 사이버공격 시도는 올해 8월까지 6만4825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한 해 전체인 3만211건의 두 배를 넘는 규모로, 금감원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담긴 수치입니다.
공격 시도는 2023년 1만7662건에서 해마다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5년간 보안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형별로는 정보 유출 시도가 4만5260건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유형 1만2456건의 세 배를 웃돕니다. 공격에 쓰인 IP를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1만131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022년부터 매년 1위였던 미국은 3269건으로 세 번째였습니다.
금융위원회를 겨냥한 공격도 늘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7월까지 사이버 침해 시도가 3433건으로, 지난해 1259건의 세 배에 육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 차단 건수는 베트남이 112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금융위에서는 최근 별도의 보안사고나 정보 유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국내 금융권 정보 유출이 잇따르고 사회적 관심도 커진 만큼 "해커들이 다른 산업군이나 공공기관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생명 사고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점검에서 해킹 발생 경위와 개인정보 유출 범위를 조사하고, 금융소비자 피해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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